Abstract

고대 그레코로만 세계에서 죽은 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종교적인 행위였다. 레프리제리움(refrigerium)이라고 불리는 이 식사는 고대의 이교 전통을 기독교가 계승한 것이다. 죽은 자의 무덤에서 죽은 자와 함께 하는 식사는 로마의 전통적인 죽음과 관련된 제의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그레코로만 후기 고대의 묘지에서 행해지는 이 식사의 경험은 살아있는 자들의 육체적이고 원초적인 경험이었다. 죽은 자와 산자가 한 공간 안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어서 만나는 의미를 갖는다. 장례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산자들은 죽음을 기억하게 되고 죽은 자들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묘지에서의 식사는 역설적으로 죽은 자가 산자들에게 생명을 나누어주는 시간이다.<BR> 죽은 자와 묘지에서 함께 식사하는 전통은 시리아와 이집트, 그리고 동방교회에 전승되었고 세르비아와 그리스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그레코로만 사람들은 이 장례 식사를 순교자들을 위한 기독교의 장례예식으로 전수하였고 결과적으로 이 식사는 유카리스트로 결합된다. 어거스틴은 유카리스트와 순교자들을 위한 아가페식사를 하나의 식사로 결합시키는데 공헌한다. 교회의 유카리스트와 묘지에서의 레프리제리움(refrigerium) 사이의 조화를 교회와 유족들이 이루어가는 것이다. 유족들은 죽은 자와의 식사를 준비하고 교회는 성찬을 준비한다. 레프리제리움의 기능은 식사가 종말론적인 축제이고 산자와 그들의 영혼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유카리스트도 죽은 자와 함께하는 기독교적 식사라는 의미에서 죽은 자와 산자의 교제의 표현이다. 레프리제리움과 유카리스트의 아남네시스는 성찬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BR> 그러나 종교개혁이후에, 기독교는 오직 영적인 음식만을 허용한다. 대부분의 개신교에게 있어서 영적인 양식은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가톨릭과 일부의 프로테스탄트에게 있어서 영적인 양식은 성찬의 빵과 포도주였다. 대부분의 개신교에게 이러한 특별히 지정된 음식의 의미는 상징과 은유로 취급될 뿐이다. 고대의 예식이 개혁교회 이후에 재해석되어지는 과정에서, 사후세계가 갖는 원초적이고 육체적인 감각성을 상실되고 있다. 지나친 은유적(metaphorical) 해석으로 사후세계에 대한 희망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의 실존적인 고통과 아픔을 “영적”이거나 “사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고대의 종교예식을 은유적으로만 해석하게 되면 “거룩한” 예전을 위해 우리 삶이 갖는 있는 진정성을 추상화시키고 미화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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