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고려인들의 활동공간이었던 ‘극동 아시아’를 독립투사들의 공간으로만 제한적으로 인식하고, 이 곳이 문화예술인들의 항일의식이 대중적인 문화운동으로 전개된 곳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일제강점시기 러시아극동 아시아에서 활동하던 고려인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규탄하며 우리의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대표적인 작가로서 본고에서는 일제의 침략과 식민화, 디아스포라의 고난에 대해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문학 특히 연극을 통해 그 정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조명희, 연성용, 태장춘 등의 작품세계를 중점적으로 고찰했다. 그리고 그들이 표명했던 소비에트 혁명정신과 연계한 항일저항의식 및 사회주의 민족의식 표출, 한국 고전작품의 각색 및 수용을 통한 민족의식 고양, 실존인물의 문학적 현실화와 실제 영웅에 대한 극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고려인 문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조명희의 행보에서도 나타나듯이, 소련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고려인들은 소비에트의 혁명정신과 일본에 대한 저항정신을 동일시했다. 그들에게는 일제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소비에트와 연합하여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또한 연성용과 태장춘의 경우에는 조선의 고전작품들을 새롭게 부활시키며 각색이나 재상연을 통해, 그리고 그 연극에 삽입된 노래들을 통해 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동시에 현지의 문화예술과 융합되며 다문화적 변용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극동아시아에서 창설되어 중앙아시아로 이전하게 된 ‘고려극장’이 고려인들의 정신을 결속시키며 문화정체성을 고양하는 요람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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