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중섭과 그의 그림을 소재로 한 시에서 화자는 시인이 이중섭과 그의 그림에서 얻은 영감을 재연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시에 드러난 각각의 화자들은 이중섭 일생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이중섭의 인간상, 그림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회화를 문자화해서 보여주고, 그림을 통해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본고는 화자의 유형을 화자가 시인일 경우, 이중섭일 경우, 드러나지 않는 경우, 회화작품 속 등장인물인 경우의 네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BR 시인 자신이 화자가 될 경우, 시인의 그림 감상이나 이중섭의 생애를 이해한 것이 화자에게 투영되었고, 시인이 겪은 감정은 화자를 통해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됨으로써 대상에 대한 시인의 주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화자가 이중섭인 경우, 화자는 시인과 동일인물인 ‘나’라는 화자가 가질 수 없는 어조로 발화하며, 사전정보로 화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시인이 말하려는 주제를 전달한다. 따라서 이중섭처럼 극적인 인물을 화자로 삼을 경우 시인이 표현하려는 메시지에 어울리는 색다른 어조를 갖고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인 전달이 이루어졌다. 화자가 시 속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 회화에 근거한 객관적 사실만을 썼기 때문에 시행이 간략한데 감상보다 그림의 형태 요소가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림 자체에 대한 감상자의 해석을 입증하는 것이며, 언어로 그림을 형상화하는 효과를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림 속 화자가 진술하는 경우, 시는 화자의 독백에 의해서 전개되는데 화가의 의도, 특정한 형태로 명시할 수 없는 관념적인 메시지, 관념적인 주제를 진술함으로써 독자를 깨우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독백은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 가시적인 것을 전달하기보다 가청적인 것을 전달할 때 효과적이었다.BR 시적 화자는 대상과의 거리를 통해서 시에 그림의 의미를 드러낸다. 시인은 그림과 감상자 사이에서 화자를 통해 1차 비평을 제시하고, 정제된 메시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인은 언어로 미술과 대중의 연결고리가 되어줌과 동시에 시가 비평적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문학 영역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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