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리는 삶에서 수없이 많은 후회를 반복한다. 후회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후회를 하는 것일까? 후회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후회란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혹은 뒷날에 만나는 일이라 명시되어 있다. 이는 어떠한 결과에 대한 반응 현상으로 결과 이전의 상황에서 일어났던 것과 관련하는 것이다. 어떠한 일에 있어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듯이 이 후회란 것 역시 결과가 일어나기 전과 후의 맥락을 서로 분리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유고 민담 <영원한 어둠의 세계> 이야기의 화소와 구조의 서사적인 맥락을 분석하면서 ‘후회’를 심리학의 사후가정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 개념을 통해 후회의 의미를 재구성하였다. ‘후회’는 “만약 ~했다면, 혹은 만약 ~하지 않았다면 ~했을 텐데”의 가상상황에 대한 표현으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의 대안적 사고라고 본다. 사후가정 사고는 실제 결과와 반대되는 반사실적 사고이다.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선행 사건이 변화함에 따라 수행되는 실제 결과의 대안적인 사실의 발생으로 정의되거나, 선행조건이 바뀌었더라면 현실과 다른 결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상상하는 일종의 ‘멘탈 시뮬레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사고는 부정적 감정의 경험을 수반하고 심리적 부적응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후회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감정을 되짚어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어느 지점에 인물의 문제적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후회’라는 특정 상황을 제시하는 함으로써 후회 상황에서 비롯된 개인의 갈등과 소망과 삶의 지향을 엿볼 수 있는 등 개인의 자기서사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적용해 볼 수도 있다고 보았다. 한 개인의 삶에 있어, 후회가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는지, 이를 비롯한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가 어디에서 고착될 수 있는지를 예상, 예측할 수 있는 서사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서사 시뮬레이션은 문학치료학에서 말하는 치료를 위한 탐색 과정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그러한 탐색을 통하여 문제해결의 답을 찾는다. 즉, 서사를 통하여 자기서사의 문제를 예측하고 진단하여 이를 해결에 이르기까지 이끌어주는 원리를 취하여 서사를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서사 속 세계에서 나와 맞닿아 있는 문제를 체험할 수 있다. 그 속에서 나와 ‘다름’과 ‘같음’의 차이를 경험하여 자기서사를 조정하고 변화시키는 인지적 교정 작업이 문학치료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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