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디지털 경제 시대, 모빌리티·금융·제조·농업·에너지 등 다분야의 디지털 정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산업 데이터 생태계는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러한 데이터 생태계는 단순히 디지털 경제의 기술적 수순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기후변화·전쟁 등 불안정한 위기의 시대에 문명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지원 하에 설립된 산업 데이터 생태계 Gaia-X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분야의 Catena-X는 독일의 유수 자동차 기업을 비롯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을 이루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의 참여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혁신은 정보의 기록 및 추적기능을 활용하여 탄소 배출량을 엄격하게 추적하고 이를 줄이는 시도, 생산 분야의 단계에서 이미 배출될 폐기물의 순환을 위해 순환 경제 촉진을 위한 데이터 연결을 의무화 하는 시도 등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자동차 산업 내 가치사슬의 카탈로그를 형성하는 데이터 생태계는 기존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시 기민하게 새로운 연결을 찾아주는 역량 또한 갖추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 산업 영역에서의 위기 대처 능력, 즉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의 새로운 잠재력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데이터 생태계의 형성과 새로운 활용은 이 생태계의 운영원리와 방향성을 기민하게 결정할 수 있는 Gaia-X가 가진 협력형 거버넌스의 역량 덕분이다. 이러한 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공공 분야 및 산업계의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술적 표준의 마련과 더불어 생태계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요구와 자율적 결정을 보장하는 신뢰가 구축될 때 데이터는 흐르기 시작한다. 이 데이터 생태계라는 거대한 도구는 그것을 형성하고 활용하는 인간의 지혜가 성숙할 때 비로소 인간을 위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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