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장르 소설의 드라마화에 있어서 어떠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사용하였는지 분석함으로써 역사드라마의 시청자 소구 장치와 요소를 밝히고 한국적인 소재의 확산 전략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쥬네트의 텍스트 교류성 이론을 바탕으로 강미강의 역사장르소설 ‘옷소매 붉은 끝동’ 1, 2권과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1일 MBC TV에서 방영한 17부작 역사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지인, 송연화 연출)의 정해리 대본집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실제 역사적 시기인 1764년부터 1800년을 배경으로 삼고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성을 확보하고 역사적 증거로서의 역사를 재현하여 특정한 사건과 장소를 의미화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또한, 고어와 현대어를 혼용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병치해 시청자가 과거의 인물에게 감정이입하게 하였으며,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역사장르소설을 토대로 등장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상상적으로 엮으며 감성과 감각을 자극하는 스펙터클한 영상 언어로 풀어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역사 속 사건과 소품을 소재로 갈등과 위기를 구성해 서사를 지연시키면서 주인공인 덕임과 산이 사랑을 확인하고 로맨스를 이루는데 기여하였다. 특히 영·정조 시대를 다루기는 하지만, 역사의 뒤란에 갇혀 있던 궁녀 성덕임의 관점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며 서사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기존 콘텐츠와는 차별성을 보였다. 또한, 실존 인물인 성덕임에 관한 빈약한 기록을 토대로 비어있는 역사의 틈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녀를 지엄한 영‧정조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재해석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향후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역사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K-콘텐츠로서의 역사드라마의 정체성과 중요성을 부각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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