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한국 학계와 국제 학계의 지식 담론 구조의 차이를 조명하고 한국 학계의 현재를 진단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KCI와 SSCI에 사회학 분야로 출판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텍스트 분석을 활용하여 지식 생산 구조에 있어 두 학계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실증적 분석을 통해 고찰하였다. SCI급 학술지로 대표되는 국제 저명 저널의 출판에 인센티브를 주는 현행 제도는 국제 학계에 대한 편향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지만, 한국 학계가 국제 학계와 비교하여 어떠한 학술적 차이를 지니는지에 대한 경험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연구의 결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 학계와 국제 학계에서 사용되는 고유어와 공유되는 용어 비중을 살펴본 결과 두 학계 간의 유사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둘째, 구조적 토픽모형을 통해 국내 학계와 국제 학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연구 주제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한국 사회학계가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주제의 종류가 국제 사회학계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두 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지식 담론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셋째, 연결망 구조를 활용하여 한국 학계와 국제 학계의 지식 담론 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 연구 주제들 간의 관계 양상과 연결망 구조가 다르게 나타나며, 두 학계 간의 이질성은 2011년부터 2018년의 기간 동안 좁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한국 학계가 국제 학계와 차별화되는 지식 담론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착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 학계와 비교하여 어떠한 고유성 특성을 가지고 생성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론을 통해 한국 사회학의 발전을 위해 지식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한국적 지식 담론을 통한 보편성 추구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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