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리국각매문답(籬菊閣梅問答)은 안효술이 조인영의 사퇴를 만류하고자 우언과 문대를 활용한 글쓰기 방식을 통해 시중(時中)에 따른 자신의 출처관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리국각매문답은 1882년 9월 조인영이 영의정을 사퇴하던 당시에 창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안효술은 영천군수에서 파직되고 간동(諫洞)에서 조은(朝隱)하던 시기였다.BR 안효술은 리국각매문답에서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자 우언과 문대라는 글쓰기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먼저 리국각매문답에서 등장인물은 현실과 관련된 인물이 화훼로 의인화되고, 배경 또한 상징적이며 추상적인 동리와 동각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로써 리국각매문답은 현실의 문제가 허구적으로 읽히는 우의성을 지니게 된다. 한편 리국각매문답에는 동리처사와 동각선생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의론을 전개하는 문대가 발견된다. 그런데 문대는 일반적으로 두 인물 중 한 인물이 절대적인 우위에 서게 되는데리국각매문답은 특정한 인물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 즉, 동리처사와 동각선생이 서로 공감하고 상대의 잘못된 점을 고쳐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대와는 차이가 있다.BR 리국각매문답은 우언이나 문대라는 글쓰기 방식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였지만 작품의 내용은 전통적인 유교적 출처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때 유교적 출처관이란 『주역』에 근거한 ‘시중’에 따른 선비의 출처를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효술은 리국각매문답에서 이를 단순한 방식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매화와 국화의 생태적 속성과 그와 관련한 고사를 이용하여 문학적으로 교양 있게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안효술의 리국각매문답은 화훼의 생태적 속성을 반영하고 우언과 문대라는 글쓰기 방식을 통해 ‘시중’에 따르는 자신의 출처관을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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