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중세국어 ‘ㅎ 말음 체언’의 말음 소실 후 그 흔적이 공시태내에 잔존하는 현상에 대하여 기술하고, 그러한 흔적의 존재에 따른 음운론적 특이성을 발화 기반 이론 및 용례 기반 모형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19세기 이후 문헌 자료와 20세기 이후 함북 육진 방언 자료에는, ‘ㅎ 말음 체언’의 말음 소실 후에도 이전의 곡용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예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공시적 예외는 말음 ㅎ의 흔적(ø)이 잔존하는 데 기인한다. 발화 기반 이론 및 용례 기반 모형의 관점에서, 이러한 흔적의 잔존은 이전 시기의 발화형이 화자들의 어휘부에 저장되어 있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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