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경성 판타지>와 <그곳에 청년이 산다>는 서울의 이미지와 현실에 주목하는 방송 콘텐츠이다. 이들은 청년들의 삶과 일상, 특히 ‘주거’와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울산 MBC에서 방영되었던 <경성 판타지>는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서울 판타지와 여행을 그려낸다. 이 콘텐츠는 글로벌 대도시 ‘서울’을 꿈과 희망이 존재하는 ‘판타지’적인 도시로 재현함과 동시에 그 이면을 함께 보여준다. 도시현실에 대한 복합적 재현은 EBS의 다큐프라임 <그곳에 청년이 산다>에서도 나타난다. 이 프로그램은 주거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청년들을 등장시켜 서울에서 자취하는 개인들의 현실적인 삶에 대해 조명한다. 이 두 프로그램은 한국의 도시, 서울을 특정한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지점이 있다.<BR>특히, 도시와 청년들의 꿈을 일련의 연계된 이미지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현실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은 공간이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은폐하는 담론으로 이용되는 지점과 그 점이 수용자에게 통치 기제로 작동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상상적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경성 판타지>, 서울이라는 공간과 청년들의 삶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곳에 청년이 산다>를 통해 미디어가 구성하는 서울의 이미지, 그것이 직조하는 사회적 상상과 그 이면의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BR>이 연구는 두 프로그램에 대한 텍스트 분석과 함께 2030세대 시청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병행함으로써 조밀한 현실 사회 속 도시의 기능과 주체의 실천에 관한 논의를 다루고자 하였다. 특히, 앙리 르페브르와 데이빗 하비의 재현 공간과 관계적 공간이라는 개념적 틀을 활용하여 이를 풀어내고자 하였다. 일상성의 모순을 망각하게 하는 도시의 특성 및 신자유주의와 공간에 대한 이들의 성찰적 논의가 신자유주의 발달에 영향을 받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기능과 영향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논의는 서울을 판타지적인 공간으로 재현하는 것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잊게 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데에 유용한 관찰점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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