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해외 한인소설에 나타난 혼종적 정체성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재미작가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과 재호작가 돈오 김의 『차이나맨』을 대비하였다.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은 아시아계 유능한 스파이로 백인사회의 직능군에 편입된 한인 2세대 이민 헨리의 정체성 탐색을 통해 짧지 않은 유색 타인종 유입의 학습 경험이 축적된 미국에서 외형적 · 표피적 평등 속의 교묘한 차별을 감내 · 극복해 나가야 하는 이주민들의 동화과정을 예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헨리의 정체성 형성엔 존 강의 전통적 주체성 및 정치적 적극성과 아버지의 가족사랑과 희생의 정서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주민과 타자 사이의 다양한 교섭으로 매개화되는 헨리의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은 1인칭 시점의 제한적 정보를 중층화하는 초점화자의 변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돈오 김의 『차이나맨』은 일본계 아시아 유색인종 청년 죠오가 선상에서 겪는 고뇌를 통해, 백인들만의 폐쇄사회에서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전환하는 1980년대 호주 사회에서 피부색 감별에서 파생되는 노골적 인종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유색 이민들이 두터운 동화의 벽 앞에서 고뇌하는 현실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격자화소가 삽입된 것은 3인칭 주인공 죠오의 은밀하고 복잡한 내면을 일기체 회고록의 1인칭 한인 화자의 심경에 덫칠함으로써 백호주의 대륙에서 인종차별을 딛고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본고를 통해 유색인종 이민사의 도정에 따라 교묘함과 노골성으로 변별되는 두 대륙의 인종차별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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