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민족-국가(nation-state)의 트라우마적 기억의 초국적 전환과 확산 등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최근 기억의 정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코스모폴리탄’ 기억의 정치에 관해 살펴본다. ‘코스모폴리탄’ 기억은 민족-국가와 연동된 트라우마적 기억이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초월해서 타 국가로 확산되어 시민적 공감을 이끌어낸 기억을 의미한다. 그러한 공감은 시민들이 널리 공유하고 있는 도덕성에 기반한다. 이를 논의하기 위하여 이 글은 우선 유대인의 홀로코스트 사례와 함께 미주 한인들의 일본군 ‘위안부’ 지원 및 기림비 건립 운동 사례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본다. ‘코스모폴리탄’ 기억형성에 이민자들의 초국적 민족주의 운동이 주요 동력이라는 점에서, 코스모폴리타니즘과 초국적 민족주의의 양립이라는 역설적인 현상에 관해서도 주목한다. 한편, 호주 한인들의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관여한 다양한 주체들과 운동 담론 및 방식, 정부의 정책적 대응 등에 젠더와 에스니티시티(ethnicty) 두 정체성이 어떻게 상호 연계되어 또는 갈등적으로 투영되었는지에 관해 살펴본다. 이는 해외 한인들에 의해 전개되고 있는 초국적 민족주의 운동의 다면성과 복합성을 드러내는 데에 유효하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특수성과 개별성에도 불구하고 ‘소녀상’ 건립을 포함한 해외 일본군 ‘위안부’ 운동 측이 트라우마적 사건을 기념하고자 하는 취지가 지역, 지역민의 현재와 미래의 맥락에서 보편화될 수 있을 때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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