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김선우의 청소년 시를 중심으로 청소년 시의 서정성이 정치성을 내포한다는 사실을 보이고자 했다. 그의 시에서 청소년은 통제되고 억눌린 자아 정체성을 해방하고, 다양한 개성과 가치가 어우러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김선우의 청소년 시에 나타나는 정치적 서정성은 ‘여성주의 윤리’와 맞닿아 있다. ‘여성주의 윤리’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비판한다. 이는 한 개인이 지닐 수 있는 다성적인 측면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자아 정체성을 병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외부에서 설정한 가치기준에 따라 자아정체성을 억압하지 않고, 자신의 ‘근원적 자아감’에 따르는 진정한 ‘자기성실성’을 추구하고 있다.<BR> 김선우의 시에서 청소년의 진정한 자아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 그의 시는 청소년 시의 서정성에 정치적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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