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그간 1930년대의 세대논쟁은 문학의 순수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평가되어 왔으며, 세대 간의 갈등 양상에 초점을 맞춰 왔다. 또한 이 논쟁은 일제 말기의 신체제에 대한 문화적 대응의 양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천황제 파시즘에 대한 사실수리의 논리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본고는 세대논쟁 속에 저류하고 있는 식민지 문인들의 문제의식에 초점을 맞춘 결과, ‘신세대’ 라는 개념이 곧 문단 전반의 갱신 의지를 투사하는 일종의 이상적 표상이었음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러한 면모는 식민지 조선의 시사를 계보적으로 파악하는 가운데 신세대의 위치를 조명하는 과정 속에서 두드러지게 된다. 이는 크게 두 가지의 경로를 통해 구상되었는데, 하나는 구시대의 종언을 선언한 임화와 김기림이 역사적 변증법을 통해 구상한 신세대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거명한 시단의 신세대에는 서정주와 유치환이 배제되어 있는데, 이는 니체 사상이 파시즘과 친연성을 지닌 것으로 오해되었던 당대의 인식론적 지평을 뛰어넘지 못한 판단이었다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반면, 김동리는 그들을 시단의 신세대로 거명하면서 다른 방식의 계보를 구상한 바 있는데, 이는 그가 니체 사상을 기저로 한 생명의식의 탐구에서 신체제의 강고한 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김동리는 <두꺼비>를 통해 결코 식민화될 수 없는 최후의 영토인 생명의 문제에 천착하면서 시대를 초극하기 위한 문학적 대응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imilar Papers
More From: Journal of Korean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