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문학(사)의 구성을 논하는 데 있어 단재 신채호(申采浩, 호는 丹齋, 1880~1936)가 지닌 문학론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의 문학에 대한 서술이 지닌 다양한 층위 때문일 것이다. ‘전통’과 ‘근대’를 넘나들면서 조선의 ‘민족’을 호명하는 동시에 그 주체성을 자각케 하려는 신채호의 사상의 층위는 폭넓은 저작물들에 녹아져 있다. 역사서를 비롯하여, 논설, 소설, 전기, 시 등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그의 사유의 변폭은 실로 방대하기까지 하다. 이 글은, ‘신채호의 서사물들을 관통하는 사유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BR> 우선 신채호가 지닌 사상의 거점은 ‘본질주의적인 것’에 놓여 있었다. 이는 항구적이며 보편적인 도(道)와 상통한다. 또한 형식이 아닌 근본정신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가 생존이 위협받았던 1900년대, 신채호는 응집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주체’의 창조와 형성을 꿈꾼다. 이를 위해 ‘아(我)’의 개념을 강조하며, ‘아’를 바탕으로 한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몰두한다. 민족으로 규정되는 ‘아’는 독립적 존재이자 힘의 정치적 논리를 수용하는 한편, 이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여야 했다. 더불어 ‘민족’에게 자국의 문명과 깨우침을 주는 작업에 대해 구상하는데, 그 ‘학문’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언어 중심의 ‘학(學)’이며, 다른 하나는 ‘학’의 외연을 지지해 줄 ‘상무(尙武)’의 논리였다. 그는 자국 생성의 기반이 되는 ‘국문학’과 소설론을 주창했으며 혁명을 위한 무기로써 문학을 선택했다. 특히 그는 문학 작품 중에서도 민중적 서사를 지향했는데, 그 까닭은 민중으로부터 비롯된 ‘앎’의 문학을 구축함을 통해 새로운 ‘국가’ 형성을 이루고자 했던 그의 열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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