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라캉의 ‘응시’ 개념을 재고한 돌라의 ‘왜상’ 논의를 토대로 워즈워스의 『서곡』 속 「익사자 에피소드」와 「와이난더의 소년 에피소드」를 다시 읽어보는 데 있다. 돌라는 「왜상」이란 글에서, ‘응시는 대상’이라는 라캉의 주장이 함축하는 의미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통적 의미의 응시로 설명될 수 없는 대상 소타자 a로서의 응시는, 돌라가 보기에, 기존의 서구 철학이 의존해왔던 시각적 프레임 자체를 문제적인 것으로 만든다. 라캉이 말하는 응시는 시각 영역 속에 왜상적 뒤틀림으로 이미 항상 들어와 있는, 그래서 시각 영역 자체를 비-전체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즈워스의 「익사자 에피소드」와 「와이난더의 소년 에피소드」의 화자들은 모두 자연이라는 대상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대상 세계를, 그것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바라보던 그들은 대상으로 파악되거나 재현될 수 없는 왜상에 돌연 노출된다. 「익사자 에피소드」의 화자는 익사자의 시체라는 왜상에, 「와이난더의 소년 에피소드」의 화자는 내가 죽어 누워있는 무덤이라는 왜상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익사자의 시체와 내가 죽어 누워있는 무덤이 어떤 측면에서 라캉이 말하는 왜상으로 고려될 수 있는지, 또 왜상과 맞닥뜨린 화자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동원하고 있는지 검토해보려 한다. 왜상이라는 수수께끼를 내용의 차원으로 환원시키려는 방어적 노력은 화자뿐만 아니라 시인인 워즈워스 자신에 의해서도 감행되는데, 이는 「익사자 에피소드」와 관련된 일련의 수정 작업들에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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