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기억이란 정체성이다. 무엇보다 기억은 나란 존재와 우리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특별히 식탁은 그 자리에 참여했던 누군가의 기억에 작용하여 정체성이 탄생하는 자리다. 무엇보다 식탁에 대한 기억은 그곳에 참여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즉 집단적 기억이 재생되고, 환기되고, 반복 경험되는 사건이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부활 사건 이후 최초의 신약성경이 기록될 때까지, 주의 만찬이 성서보다 먼저 그리스도 신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초대교회는 주의 만찬을 거행함으로써 공동체의 정체성을 부단히 확인하고 예수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공동체로서 그들의 삶을 예수와 연결시켜 살아왔다. 출애굽 사건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유월절 식사를 통해 유대교를 유지해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적 기억은 주의 만찬을 통해 기독교를 존속시키고 확장해 온 것이다.<BR> 본 논문은 Covid-19 때문에 교회에서 이탈한 교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생활 속 거리두기 등 반공동체적 삶의 양태들 가운데 매몰되지 않고 이를 극복하여 다시 모이는 교회가 되도록 주의 만찬, 식탁 교제에 대한 참여적, 감각적 경험을 소환하는 데 있다. 이는 Post-Covid 19 시대에 한국교회가 주의 만찬에 대해 현실적이며 감각적인, 동시에 신학적이며 목회적인 해석과 실천을 준비하는 데 지침이 될 것이다. 본 논문의 연구 방법은 기억에 대한 종교적, 사회문화적 의미 도출과 함께 기억의 매개로서 식탁에 대한 사회문화적, 신학적 해석이 공동체 기억 형성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신학적, 종교적 자료들을 통하여 논지에 접근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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