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다양한 역사, 문화, 사회, 이데올로기적 배경을 가진 70세 이상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6-8명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한 협력구술사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과 민족의 연행 방식과 그 의미를 분석한다. 디아스포라의 삶이야기 속에서 국민과 민족은 맥락에 따라 중첩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존재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균열이 부각되는 맥락은 주로 식민 및 냉전에 대한 한반도 안과 밖에서 경험한 다름에서 기인한다.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비일상적 시공간에 초대되어 동일한 크기의 발언기회를 가졌다. 따라서 한반도 정주민을 포함, 그 누구의 삶이야기도 절대성을 가질 수 없었다. 덕분에 참가자 모두 서로의 삶을 상대화시켜 재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참가자는 자신의 다름을 드러내고, 다름 속에 숨겨진 닮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국가폭력이나 차별의 양당사자가 오랜 삶을 개척해온 인간으로 마주할 기회가 되었다. 과거를 화해시키거나 치유할 순 없어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립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할 여지를 만들었다. 단일하지 않은 삶의 과정을 나누는 다양한 한민족의 협력생애사 경험은 유연한 민족과 국민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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