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들은 커먼즈(Commons)의 연구와 관련하여 줄곧 ‘공동자원이라는 연구주제에 대해 역사연구라는 영역에서는 어떤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제주지역이 가지는 다양한 역사문화적 맥락의 이해를 동반하는 공동자원 연구의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한 연구주제들 중,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는 바로 동아시아 역사 속에 보이는 이민과 정착 문제였다. 국적을 뛰어넘은 이동과 해외 정착은 종족정체성과 지역사회정체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분정체성과 함께 국적을 초월한 문화정체성을 강화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각 족군(族群)들이 거쳐 온 이주와 정주의 과정들 속에서 새로운 정착지에서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고 재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인과론적 탐색을 통해 공동체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였던 커먼즈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계사적으로 상당히 강한 이주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화교이주공동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인의 해외이주공동체는 상대적으로 그 세력과 범위가 화교의 이주공동체에 비해 미약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전 세계에 수많은 지역에 산재한 강력한 화교이주공동체들 중, 유독 한국화교 공동체는 한국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이주공동체로 성장하지 못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본문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화교, 특히 부산지역의 화교와는 다르게 재외한국인 이주공동체 중, 오사카를 중심으로 형성된 재일제주인(在日濟州人)사회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이주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로 인해 기존의 중심과 주변의 관계구도는 다극화되고 분산되는 한편, 주변부는 그 자체로 내적 차이를 발생시켰다. 지역과 세계가 직접 대면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형태의 횡단적이며 혼종적인 문화현상을 만들어 내었다. 때문에 이주 문제는 공간이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 정치, 사회, 문화, 네트워크 등 다양한 내외적 연결망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동체와 정체성의 형성에는 이주 집단이 공통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커먼즈적 요소가 자리할 수밖에 없다.In regard of studies on commons, I have kept asking, ‘how can the research topic, commons, be approached in the area of research on history?’ The awareness of the issue raised the necessity of conducting a study on commons in line with the understanding of Jeju in its various historic and cultural context. Among several research topics based on the awareness of the issue, the one that attracted my attention was migration and settlement issues seen in the history of East Asia. Migration beyond nationality and settlement in foreign countries strengthen not only ethnic and community identities, but also new personal and cultural identities beyond nationality. In other words, commons that have maintained communities were expected to be traced by exploring various causal relationships regarding how communities were maintained and recreated in new settlements in the process of migration and settlement that each ethnic group had experienced. Unlike overseas Chinese that have formed strong migrant communities from the perspective of world history, the power and range of overseas Korean communities are relatively weaker than them. These strong overseas Chinese communities are scattered in numerous regions around the world, but overseas Chinese communities in Korea have not been grown as a relatively strong migrant community in Korean society. Unlike the overseas Chinese that are discussed in this study, in particular, overseas Chinese in Busan, people from Jeju Island who reside in Osaka, Japan, compared to other overseas Korean communities, have formed and maintained a relatively strong migrant community, which is worthy of notice. Recent migrations across borders have multipolarized and decentralized existing relations between centers and surroundings, while surroundings themselves have created internal differences. In the process where regions and the world meet face to face, transversal and hybrid cultural phenomena have been created in various new forms. For this reason, issues associated with migrations are not confined to movements between spaces, but they are the results of the combination of various internal and external networks such as system, politics, society, culture and network. In particular, commons that migrant communities can commonly embrace inevitably lie in the process of forming communities and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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