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텔레비전 드라마 두 편을 대상으로 출산의 의료와 문화가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살펴보았다. <산부인과>는 출산과 부인과 질병 등 산부인과의 의료 영역을 폭넓게 다뤄 인식 확장을 도모하고 사회적 역할을 부각하였다. 산모와 아이의 생명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의료인, 태아 기형으로 불가피한 낙태를 받아들여야 하는 산모의 모습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이극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의료인을 산부인과적 문제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써 ‘의료인-환자’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였다. <산후조리원>은 병원 출산의 문제를 산모의 입장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의료인 중심으로 묘사되던 한계를 극복하고, 육아 초기에 산모가 여성과 모성의 딜레마로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모성은 본능이 아닌 노력임을 역설하였다. 현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출산문화를논의하면서 특히 남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두 작품은 대중이 ‘출산’의영역을 환기하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특히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고통을 이해하고 산모가 출산의 주체가 되기를 희망하였기에, 출산을 실제로 경험하였던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사회적으로는 출산 문화의 변화를 촉구하는 서사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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