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923년 5월 3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180원에 팔려간 16세 소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녀는 법원이 이 거래를 불법으로 판결을 내리자 기적적으로 “반환”되었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신문매체가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소녀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소녀 (또는 딸)로 호칭되며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의 희생자로, 또는 스캔들이나 공공 기물 파손, 절도, 화재 등의 범인으로 묘사되었다. 선정적인 이야기들이 저널리즘 의 동력이 되어 그녀들을 타블로이드의 주제로 만들어 나간 것이다. 딸을 파는 것과 같은 오래된 관습과 그녀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저널리즘의 사이에서 소 녀는 잠재적인 상속자로서 과부의 대안으로 법적 논쟁에도 언급되었다. 일본 민법 (1922-1923) 시행의 일환으로 식민지 정부가 제안한 딸의 상속권에 대한 논의 는 일본 당국에 의해 제기되었으나, 조선인들의 반대로 묻혀버렸다. 이 논문은 1920년대와 1930년대 식민지 조선사회의 소녀의 모습을 탐구한다. 식민지 법과 저널리즘에서 소녀가 어떻게 새롭게 호명되고 사회적 존재로 인정되는지, 그럼에 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락과 폭력의 지속적인 관습에 종속되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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