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대중인문교양의 최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TV 교양예능 프로그램’이 ‘교양’과 ‘교육’을 어떠한 정교한 의미망 속에서 재현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담론과 가치를 사회적으로 생산·매개하는가를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고, 대표적인 ‘TV 교양예능 프로그램’ 4개에 따른 총 37편을 선정하여, 기호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TV 교양예능 프로그램의 강연 지식과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하나의 기호체계로서 어떻게 구조화되어 의미작용을 표출하는가에 대해 통합체 분석을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➀ 전문가의 지적권위와 지식 생산, ➁ 흡입력과 몰입을 높이는 이야기 구성, ➂ 압축적인 정리와 속성의 전달방식, ➃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개발과 활용, ➄ 신변잡기식 잡담과 수다의 변주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도출되었다. 둘째, TV 교양예능 프로그램에서 ‘교양’과 ‘교육’을 재현하는 이항대립은 어떻게 구조화되고 있는가에 대해 계열체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➀ 교육적 권위: 교육자-학습자 간의 이원화된 경계 구도, ➁ 교육적 행위: ‘일원적 전달’과 ‘반론없는 수용’, ➂ 교육적 소통: ‘피상적 질문’과 ‘제한된 답변’, ➃ 교육적 관계: ‘지식셀럽’의 탄생과 ‘소비대중’ 간의 비대칭성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의미화되었다. 셋째, TV 교양예능 프로그램의 계열관계 속에 내재한 ‘교양’과 ‘교육’의 사회적 함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비판적 교육문화 담론 분석을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➀ “만능키처”: 자기 제한 없는 과도한 권위 부여, ➁ “지식과 교양의 외주화”: 방송시스템의 편승 전략과 지식체계 교란, ➂ 대중의 표피적인 지적 욕망 비판이라는 세 가지 주요 담론이 도출되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TV 교양예능 프로그램이 재현하는 ‘교양’과 ‘교육’의 실상이 그것을 수용하는 대중들의 삶과 일상에서 이와 관련된 지배적 의식, 신념, 가치, 사고방식 등을 암묵적으로 주조하는 문화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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