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2018~19년 『조선문학』에 발표된 북한시 중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시편들의 다의적 함의를 구체적으로 분석함과 동시에 참신한 비유를 활용한 시편들을 검토함으로써 북한 사회의 유의미한 변화 양상을 추적하였다. 유엔을 비롯한 외세의 대외적 제재와 봉쇄 속에서도 ‘만리마 시대’를 지향하면서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당문학적 지향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시편들이 많지만, 그 구체적인 풍경들을 들여다보면 북한 사회의 표면적 기대와 이면적 표정의 긴장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의 풍경이 문학 본연의 입체적 진실을 추적하는 방편이 되어, 70년 이상 이질화된 남북한 문학의 통합적 시각의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BR 2018~19년 『조선문학』에 게재된 북한의 시편들은 김일성 시대 이래로 김정일 체제를 거쳐 김정은 집권에 이르기까지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고난의 행군 이래로 제재와 봉쇄 속에 경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만리마 시대를 강조하는 모토 속에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정신력의 표상’으로 지속적으로 호명되고 있는 일종의 만능열쇠가 ‘자력갱생’이다. 역설적이게도 ‘자력갱생’은 남북 교류와 북미 대화의 복원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체되어야 할 ‘뜨거운 감자’인지도 모른다.BR 리연희와 김금희, 현송미와 렴형미의 시는 북한시에서 사적 감정의 피력 속에 서정적 새로움과 참신한 비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과작에 해당한다. ‘자력갱생=번영의 보검’이라는 당문학적 테제의 목적의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다른 시인들의 시편들에 비해 개인의 정서적 실감을 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진솔한 북한 시인들의 내면 풍경이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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