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동폐월〉은 오동나무 밑에서 개가 달을 보고 짖고 있는 그림이다. 이러한 형식의 그림은 조선 후기 이후 집중적으로 제작되며 하나의 전형으로 정착되었다. 특히 장승업을 중심으로 그의 문하들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정형화되고 있다. 오동나무와 개, 그리고 달의 조합은 단순한 서정의 표출로 읽힐 수도 있지만, 고전적인 동양회화에 있어 화면에 등장하는 개개의 사물들은 모두 의미와 상징을 통해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상기할 때 이러한 전형의 구축은 단순한 조형적 조합이나 서정에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랜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쳐 다양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함으로써 풍부해지고 완정해진 전통회화의 발전 과정을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전형의 구축 역시 필연적인 과정과 함의를 내재하고 있음이 자명하다.BR 이러한 전형은 민화 〈문배도〉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일정한 연관 관계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문배도〉는 대개 길상과 벽사의 의미를 지닌 호랑이나 닭, 개 등의 동물 형상을 이용해 제작된다. 그중 개 그림의 문배도는 종종 오동나무와 함께 그려진다. 동양회화의 기본 조형 방식이 대상에 대한 묘사나 재현이 아닌 사물이나 상황을 빌어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 혹은 특정한 의미를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와 오동나무의 조합을 통한 〈문배도〉의 제작은 특정한 의미를 지닌 것임에 자명하다. 이러한 화면의 내재적 함의는 화면의 주요 구성요소인 오동나무와 개 등의 상징성을 통해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오동폐월〉 중 개와 오동나무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 양식의 원형을 유추해보고, 주요 구성요소인 오동나무와 개 등의 문화적 상징성의 연구를 통해 그 함의를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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