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패러다임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사회적, 환경적, 정치적, 경제적 조건들을 강조한다. 즉, 건강과 안녕은 신체적 상태 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본 연구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의 틀을 적용하여 분석기간 중 우울하지 않았던 사람이 처음으로 우울을 경험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종단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복지패널의 3차부터 14차까지 12년간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이산시간위험모형분석을 수행하였다. 주요 변수로는 우울, 학력, 저소득층가구여부, 건강상태, 고용형태, 사회적 자본(신뢰, 호혜성), 사회적 박탈경험, 주거빈곤여부를 포함하였다. 연구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고용형태가 불안정할수록 분석기간 중 우울하지 않았던 이들이 처음으로 우울을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상황과 사회경제적 박탈 역시 우울을 예측하는 요인이었으며, 사회적 자본으로 투입한 변수 중 사회적 신뢰수준은 그 정도가 낮을수록, 사회적 호혜수준은 높을수록 우울경험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 연구는 우울에 대한 개입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차원의 접근 뿐 아니라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옹호, 정치적 의지,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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