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8세기 이후, 인간 본성에서 ‘감정’보다 ‘이성’을 중요시한 이성중심의 사유체계가 흄, 스미스, 쇼펜하우어, 셸러 등에 의해 감정중심의 사유체계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다. 특히 막스 셸러는 감정 없는 이성, 감정 없는 사유, 감정 없는 직관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서 감정과 이성을 통합하는 사고를 지향한다. 그는 공감 개념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와 해석을 체계적으로 모색한다. 공감을 현상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셸러는 감정전염과 감정이입, 감정합일, 동일시를 본래적인 공감 개념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셸러에 따르면, 진정한 공감의 전제조건은 자아와 타자의 관계에서 타자 인격의 개별성, 자율성, 비대칭성, 고유성, 차별성, 비동일성, 비종속성, 거리두기를 형성한다. 셸러에게 있어서, 인간의 본성은 이성적 측면보다 감성적 측면이 더 우선적이다. 즉, 감정은 이성을 선행한다. 이는 이성중심주의 철학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은 이성적 성찰을 뛰어 넘는 감정적 성찰로서의 공감 개념에 기초한 철학상담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본 연구는 셸러의 공감이론을 기초로 하여 철학실천으로서의 철학상담의 방법론으로 인격적이고 공감적인 대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색할 것이다. 물론 심리상담과 차별되는 철학상담은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에서 함께 ‘철학하기’[철학함]을 수행함으로써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담사가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본 연구에서 셸러의 공감 원리를 이용하여 기독교상담을 위한 철학상담의 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종국적으로 본 연구는 기독교상담의 장(場)에서 철학상담과 심리상담과의 ‘학제적 대화’(學際的對話)을 위한 열려진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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