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일제 말 조선의 교회의 변질을 합동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일제 말기 기독교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일제의 종교 정책에 대하여 순응한 기독교는 변질되었고, 저항한 기독교는 고난을 받았다는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기에는 식민지 조선에서 생활했던 일본인 기독교인의 관점이 결여되어 있기에 교회의 변질을 일본 기독교에 대한 예속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에 일본 기독교인의 활동과 조선 기독교와 식민지 정책에 대한 인식을 검토하고자 한다. 조선기독교연합회는 조선인 개신교 교파 및 일본인 교파의 연합체였으며 이로 인해 일본 기독교의 내셔널리즘이 조선의 교회로 이식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교파 합동 운동에는 일제의 지도 방침뿐만 아니라 조선인 기독교 지도자들 간의 갈등을 고려함으로 조선혁신교단의 갑작스런 출현과 종언을 설명할 수 있다. 조선예수교장로회는 변칙적인 수단이나마 일본기독교단 조선교구와 합동을 이루어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을 형성하였다. 이것이 가능하였던 것은 일본인 교회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합동 교단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장로교회 내부에서 있었지만, 그것은 장로교회를 지키기 위한 운동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합동 운동은 기독교의 본질이 교회 안에서 실현된 것이라기보다는 배타적인 내셔널리즘의 발현이며 기독교가 권력과 결탁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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