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병학적 근대’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정치관

Abstract

어떤 나라의 전통이든 그 나라의 ‘고유한 근대’를 구성한다. 일본의 고유한 근대를 구 성하는 전통은 무엇일까? 신도, 불교, 유교, 병학 등 각종 전통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일본 특유의 유교, 병학을 거론하고 싶다. 먼저 ‘유교적 근대’와 ‘병학적 근대’라는 두 가지 개념 틀을 논한다. 이를 토대로 서양 근대의 수용 과정에서 일본 유교와 병학이 어떤 역할을 했 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단, 그 해답의 일단을 후쿠자와 유키치의 정치관을 통해 – 특히 국제 정치관을 중심으로 – 엿보기로 한다. 다음으로 그의 저술 일부에 보이는 유교적 언설을 비 판적으로 검토한다. 세번째로 그의 정치관을 꿰뚫는 병학적 언설과 사고 양식을 고찰한다. 이로써 일본의 ‘하이브리드 근대’를 구성하는 유교와 병학의 전통, 그리고 ‘유교적, 병학적 근대’의 한 모습을 엿볼 것이다. 끝으로 일본 병학의 사상사적 연구는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