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모던디자인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바우하우스 미학에 나타난 젠더 관념을 살펴보고 모던디자인이 지향했던 기능주의가 디자인 담론과 실천에 있어 성적 편향성에 근거한 질서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모던디자인은 수공예, 장식, 형태, 표면 등의 가치를 기계 생산, 기하학, 기능, 구조 등에 대립되는 타도의 대상으로 보았다. 과거 수공예와 장식은 여성에게 부과된 것이었으며,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형태는 남성적 특성이 부과된 영역이었다. 따라서 그 특성상 모던디자인은 남성적 가치를 중시하며 그 외의 가치들을 억압하였다. 그러나 스튜어트 유웬은 역설적이게도 모던 디자인의 수학적 엄격성은 대량생산 기계에 의해 쉽게 제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것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수공업자들의 기술이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모던 디자인의 주류 역사 어디에도 이러한 사실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디자인사가인 셰릴 버클리는 디자인사 서술에 있어서 페미니즘적 접근을 제안하는데, 먼저, ‘여성스러운’, ‘섬세한’, 그리고 ‘장식적인’과 같은 용어들의 이데올로기적인 본질과 함의를 재고해야 하며, 두 번째, 생물학적 특성에 근거한 노동의 성적 분업이 가부장적 편향임을 인식해야 하고, 세 번째, 디자인사가들이 디자인의 역사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조적 역할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역사가들은 사용가치보다 우월한 것으로서 교환가치에 특권을 주는 가치 체계를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페미니스트 디자인사 서술의 실천적 사례로《W쇼-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전을 제시하였는데, 이 전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여성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조사하고 발굴함으로써 페미니스트 디자인사의 한 장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이는 향후 다양한 여성디자인 관련 전시의 기획과 행사들로 확대될 것이라 기대되며, 이러한 시도를 통해 우리는 디자인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편향된 이해와 역사를 넘어서 새로운 의미와 역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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