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혁·개방 시대의 남북 애니메이션 협력 전략

Abstract

북한의 비핵화 조치 진전에 따라 북한의 개혁·개방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남북 애니메이션 협력 전략을 논의하였다. 개방된 북한 환경에 대응하면서 남북 협력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 애니메이션 교류 협력의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의 저임금 노동을 활용하여 애니메이션 제작 원가 절감을 추구했던 2000년대 초반의 협력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국제 경쟁력 분석 모델인 ‘일반화된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에 따르면, 한 나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란 ‘해당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장기적인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해당 국가뿐 아니라 다른 국가 산업 요소와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서 확보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남북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쟁력 결정 요소 중에서, 남북 애니메이션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대적 우위 요소를 분석하였다. 북한 개방 이후를 고려할 때, 저임금 제작 인력은 더 이상 북한의 상대적 우위 요소가 아니며, 남한의 애니메이션의 하청제작 물량 역시 상대적 우위 요소가 아니다. 남북 애니메이션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미개발 문화원형 창작소재, 북한이 발전시켜 온 시나리오 서사 역량과 남한의 작품 기획개발 역량이라는 ‘요소 조건’을 결합하어 남북 공동제작 창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남북 공동제작 프로젝트는 남한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 투입을 통해 해외시장 수익 확대로 ‘수요 조건’을 개선할 것이며, 남한이 보유한 ‘관련 및 지원산업 요소’인 캐릭터 산업과 디지털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장 확대를 통해 남북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요 조건’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남북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해외 파트너를 참여시킴으로써 협력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남북 애니메이션 산업의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