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미하엘 바흐친의 혼성구문과 의사 객관적 동기부여를 중심으로 <배비장전>에서 권위적 담론과 내적 설득 담론을 해석, <배비장전>에 나타나는 언어적 다성성이 담론을 ‘論’을 넘어 ‘場’으로까지 확장해 나가는 양상을 배비장, 제주목사 및 비장, 애랑과 방자 등 하층민의 시선에 나누어 살펴본다. 분석에 기반하여 <배비장전>의 담론양상이 구활자본으로 남은 신구서림본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신구서림본 후반부 이야기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김삼불본과의 비교를 통해 읽어나간다.<BR> 배비장의 시선이 만드는 담론장은 권위적 담론에서 내적 설득의 담론으로 옮아간 후 새로운 권위적 담론의 자장을 만나 이야기를 진행한다. 권위적 담론은 이본에 따라 내적 설득의 담론으로 전복되거나, 새로운 사회적 담론의 장을 환기하기도 한다. 작가와 등장인물의 관점 변화는 독자에게서 담론장의 지평과 방향을 달라지게 한다. 작품 초입부터 방탕하고 무절제한 인물로 그려지는 <게우사>의 무숙이나 <이춘풍전>의 춘풍과는 다르게 제시되는 배비장의 꼿꼿한 성격 전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BR> 제주목사 및 비장들의 시선은 그들을 보는 당대 시선과 그들이 배비장을 보는 시선으로 양분할 수 있다. 분석을 통해 당대 사회와 인물을 보는 중상층의 시선은 부패를 더 두드러지게 하고, 강화된 권위적 담론의 장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내적 설득의 담론으로의 장의 전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복장, 여정, 상차림 등이 <배비장전>과 비슷하게 <게우사>나 <이춘풍전>에서 화려하게 묘사되는데, 이는 사회와 인물에 대한 중상층의 시선이 빚어내는 담론장 형성을 더 공고히 해 준다고 할 수 있다.<BR> 애랑과 방자 등 하층민 관련 시선이 만드는 담론장에서는 방자와 애랑에 대한 작가의 서술 속 혼성구문에서는 상층에 대한 당대 시각을 보여준다. 애랑은 이본에 따라 다른 담론장을 형성한다. 신구서림본에서의 애랑에 대한 묘사는 내적 설득 담론에 권위적 담론을 불러온다. 김삼불본에서의 애랑의 애매한 위치 내적 설득의 담론화에 일조한다. 내적 담론 형성과 관련하여 신구서림본의 애랑은 무숙을 깨우치기 위해 공모를 계획한 <게우사>의 의양에 겹쳐볼 수 있고, 김삼불본의 애랑은 <이춘풍전>의 추월과 같은 위치에 놓을 수 있다. 이렇듯 다르게 펼쳐지는 내적 설득의 담론화는 <배비장전>이 구활자본으로 남겨져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신구서림본의 개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힐 수 있고, 이러한 측면에서 신구서림본의 연구사적 위치를 다시 읽어낼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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