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문학 비교연구를 위한 방법론적 제언-달의 이미지 비교를 예로 들어

Abstract

지금까지 비교문학 연구가 동서 문학의 동질성을 강조해왔다면 최근 연구는 형식론의 도입으로 두 문학의 다른 전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본고는 최근의 논의 중 마이너의 장르론과 입의 모델론을 도입하여 비교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달의 이미지 비교를 예로 들어 제시한다. 달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당시와 유럽의 낭만시를 중심으로 비교된다. 본고는 이런 비교 쌍이 장르상 서정시라는 점에서 대응할 뿐 대표성과 시대성에 있어 대응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동서문학에서 전통적인 달의 이미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백의 「파주문월」과 스펜서의 「뮤터빌리티에 관한 2개의 칸토」를 비교하여 읽는다. 각각 서정시와 서사시에 해당하는데 달의 이미지와 신화와의 관계 및 달의 상징성을 해석하는데 있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이런 비교 읽기를 통해 본고는 문학과 신화의 상관성에 대한 비교연구, 전근대기 문학에 대한 비교연구의 확대, 달과 서정시 간의 친연성에 대한 연구, 그리고 탈근대적 시각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동양적 상상력의 회복가능성에 대한 연구라는 네 가지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