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일반적으로 도교는 노화를 부정하는 반로(反老)와 불로(不老)의 종교, 그리고 죽음을 기피하는 종교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도교의 불로와 장생은 단순히 육체의 노화를 막거나 수명을 끝없이 이어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노화와 장생을 바라보는 도교적 시각은 매우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우선 도교에서 거부되는 늙음(aging)이란 단순히 나이 듦에 따라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노화가 아니라 오랜 세월 세속적 사고와 욕망에 길들여져 본래적인 생명력과 자연적 본성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도교 전통 내에는 “노아불로(老兒不老)”로 상징되는, 노인의 긍정적 이미지도 존재한다. 이 경우 노인은 오랜 세월 수행을 통해 훌륭한 인격과 도술을 갖춘 득도자로서 그에게 늙어감이란 육체와 정신을 균형 있고 온전하게 유지하는 능력과 기술이 향상됨을 의미하고 세속적 욕망의 온전한 통제와 자유, 그리고 이타적 삶의 자연스러운 실천이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장생(長生)에 대한 도교인들의 관점 역시 획일적이지 않다. 장생과 요절은 본래[自然]적이거나 정명(定命)적인 것이 아니며 정신과 육체를 후천적으로 잘 관리하는 양생의 실천을 통해 온전하고 평화롭게 장수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하고 반대로 삶과 죽음 장수와 요절, 모두 ‘자연’이며 정해진 명(命)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본 논문은 도교의 노년, 혹은 노화의 이미지, 그리고 신선의 조건으로 일컬어지는 장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고 나아가 그 안에서 현대적 노인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적절한 시선을 얻어내고자 궁리를 하고자 한다. 특별히 본 논문에서는 양(梁)나라 도홍경의 《양성연명록(養性延命錄)》과 금원(金元)시대를 대표하는 전진교(全眞敎)의 초기 도사들의 문집과 어록을 중심으로 노화와 장생에 대한 도교인들의 복합적인 관점들을 살펴보는 한편 도교인들이 말하는 구도자, 혹은 양생자로서의 노년의 삶의 방식을 엿보고자 한다. 또한 본 논문에서는 초기 전진교 도사들의 임종과정에서 보여준 사유의 특성과 태도를 고찰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현재 우리들의 노년, 혹은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떠한 비죤을 제시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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